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People & There

기륭,, 여전히 땅 위에 자리하기..


기륭문화제에 다녀왔다..
비가 추적추적 구질스럽게 내리는 저녁..
더위가 한풀 꺾인 것 같더니,, 이젠 비다.. 요즘 비는 강렬한 바람을 끌고 다닌다..
지붕 위의 텐트가 아슬아슬 불안스럽기만 하다..
그래도 여전히 밝게 맞아주는 동지들..
밝은 표정 뒤에 숨겨져 있을 아픔들을 생각하면 마음이 저려온다..
그래서 우리도 더욱 더 밝게 화답한다..
"이 위에 앉아서 출퇴근하는 사람들을 쳐다보고 있노라면 그게 그렇게 부럽다. ..."고 말하는 동지의 말이 가슴에 남는다..
오늘이 5년 전 현장점거 투쟁을 시작했던 바로 그 날이란다..
어느새 5년인가?
우리의 노래가,, 5년을 끌어 온 동지들에게, 앞으로도 얼마가 될 지 모를 그 날들에 위로가 되었으면 싶다..


서울지역학생노래패연합이라고 했던가? 자리의 대부분을 메워 준 학생 동지들..
뒤에 노래도 순수하고 예쁘게 불러 주고... 그 자체로도 참으로 예쁘다..^^
쌍용차지부 동지들도 연대해서 분위기를 한껏 띄워주며,, 자리에 함께 한 모든 동지들에게 힘을 실어 주고... ^^


민주선배가 '쓰러지지 않아'를 동지들에게 바친다..
이어 '차 한 잔 하실래요'로 동지들과 따뜻한 마음도 나누고...


나의 작은 노래 하나에도 크게 반응을 해 주는 동지들...
우리의 노래가 동지들에게 힘이 될 수 있길 간절히 바래본다..


저렇게 앉아 문화제 내내 함께 하고 있는 지붕 위의 동지들...
어릴 적 TV에서 본 '전설의 고향'의 한 장면 같기도...^^;


문화제를 시작하기 전 동지들과 얘기를 나누었다..
난간 끝에 아슬아슬한 자세로.. 그래도 제법 오랫동안 대화를 나누었다.. 이런저런 사는 얘기부터...


공장 문 안쪽의 모든 건물들이 철거되어 사라졌다..
난,, 오늘 첨으로 확인했다.. 이상하다..
자신의 삶의 일부를 계획했을 현장,, 때론 그 일이 힘들기도 했을 테고,, 때론 그 속에서 보람도 느꼈을 테고...
동무들과 이런저런 삶을 나누었을 공장...
이젠 빈 터가 되어버린 저 땅을 바라보는 동지들의 마음은 어떨까? 무슨 생각을 할까?
어떤 말이 위로가 될 수 있을까?

점점 더 거세어지는 빗줄기로 문화제는 학생들의 공연을 끝으로 일찍(?) 마무리했다..
아름다운 청년의 '현'은 음향까지 챙겨와 고생만하다,, 자신의 노래를 부르지도 못하고,,
그넘의 비때문에 동지들과 간단한 율동만 나눈 채 정리했다..
비가 좀 그쳤나?